요즘 제가 만나는 풍경들은 모두 왜 그렇게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만나는 풍경마다, 만나는 시간마다가 모두 제게 슬퍼요.
백두산도 그랬습니다.
천하 불상놈처럼 지프를 타고 타이어 고무탄내가 나도록 달려 천지에 올랐습니다.
우기어서 그런지 천지는 옅은 베일을 쓰고 있었습니다.
지이님, 아시지요?
집에 돌아오는 길이 막힌다해도 천지를 내려다보며 하루고 이틀이고 마냥 앉아있을 수 있는 민들레란 거.
그런데 그걸 못했어요.
삼십분!! 을 외치는 가이더의 엄명으로 인해.

하기는,
생에 처음, 만나는 순간, 이미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겠지요.
그래서 다시 더욱 그립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리움 아닌 게 없네요.
아마 저는 生을 너무 진지하게 사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이 보잘것 없는 生에도 말이지요.

하여 결심했습니다.
술 취한 건달 같이 한 번 살아볼까해요.
며칠이나 그렇게 살까 싶지만 그런 시도라도 하지 않으면 저는 아마 까맣게 타 죽을 것 같습니다.

해 보다가 안되면 다시 진지하게 살아야겠지요.
뭐 내 인생 내 맘대로 살겠다는데 지이님인들 어쩌겠어요.
어? 내가 술 취했나? 시빗조네.
신고산이 와르르~~~ 헤룽헤룽~~

아, 이 사진은 운전기사에게 이천원 팁을 주고 차를 세워 찍은 사진입니다.